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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근육 손실 예방 – 병원 입원이나 부상 시 어떻게 해야 하나?

근육 손실 예방 – 병원 입원이나 부상 시 어떻게 해야 하나?

움직이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 입원과 근육 손실의 관계

병원 입원은 의학적으로 회복이 필요한 상태이지만, 동시에 *근육 손실(근감소)*의 위험도 매우 높아지는 시점이다. 보통 병상에서 오랜 시간 누워 지내는 사람은 단 며칠 만에도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경험한다. 연구에 따르면, 침상 안정이 1주일만 지속되어도 하지 근육의 단면적이 5% 이상 감소할 수 있으며, 3주 이상 지속되면 근력은 최대 20~30%까지 저하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단지 움직이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신체가 “움직임이 줄어든 상황”에 적응하려 하기 때문이다. 즉, 생존에 불필요한 근육은 빠르게 제거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쪽으로 몸이 방향을 틀게 되는 것이다. 특히 노인, 수술 환자, 외상 환자, 장기 입원자에게서 근육 손실은 더욱 빠르게 진행되며, 이후의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입원 기간 동안 ‘움직이지 못한다면 어떻게든 대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생긴다.

부상 시에도 위험한 근육 위축 – 깁스, 통증, 비활동이 주범

골절이나 인대 손상 등으로 특정 부위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근육 위축(atrophy)은 빠르게 진행된다. 예를 들어, 다리에 깁스를 하면 약 2주 만에도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의 두께와 강도가 감소하는 것이 관찰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회복력이 빠르지만, 성인 이상에서는 근육량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100%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부상 직후에는 통증 때문에 움직이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대 재활의학에서는 “가능한 한 빨리, 안전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기”를 강조한다. 움직임이 없으면 신경 자극이 줄고, 근섬유의 단백질 합성이 억제되며, 결국 회복 후에도 약한 부위로 남게 된다. 실제로, 부상 이후 회복이 된 듯 보여도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는 많은데, 그 대부분이 근력 저하나 근육 불균형 때문이다.

영양이 핵심이다 – 단백질 섭취와 근육 유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운동 자극이 부족하기 때문에 근육을 유지하려면 단백질 섭취가 더욱 중요해진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약 0.8~1.0g 수준이지만,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한 상황에서는 최소 체중 1.5g 이상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60kg 성인이라면 하루 90g 이상의 단백질이 필요하다.

또한 단백질만 섭취한다고 해서 충분하지 않다. 루신(Leucine)이 풍부한 단백질원(예: 유청단백, 닭가슴살, 달걀)과 함께, 항산화 영양소(비타민 C, E), 비타민 D, 오메가3 등도 병행 섭취해야 한다. 이런 영양소들은 근육 내 염증을 낮추고 단백질 합성을 돕는다. 특히 침상에 누워 있다 보면 식욕이 줄어들 수 있는데, 이럴 때는 고단백 스낵이나 음료 형태의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시: 75세 노인이 고관절 골절로 입원 후 식욕이 떨어져 근육량이 급감했던 사례에서, 고단백 영양 보충제를 2주간 투여한 후 손아귀 힘과 하지 근력이 유의미하게 회복된 연구가 있다.

물리치료와 수동 운동의 역할 – 움직이지 않아도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 다소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수동 운동(passive exercise)은 매우 강력한 대안이다. 이는 환자 스스로 움직이지 않아도, 타인의 손이나 기계의 도움으로 움직임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신경과 근육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병원에서는 CPM(Continuous Passive Motion) 기계, 탄력밴드 스트레칭, 마사지 도수치료 등 다양한 방식이 사용된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근육량 유지뿐 아니라, 관절 유착 방지, 순환 개선, 통증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호흡운동과 이완운동도 함께 병행하면, 심폐기능 저하와 정신적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부상자라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이완성 수축 운동(eccentric contraction)이나 등척성 운동(isometric)을 활용하면, 회복 후 더 빠르게 원래의 근육 상태로 복귀할 수 있다.

퇴원 후가 더 중요하다 – 재활과 근육 회복 전략

퇴원 이후 또는 부상 회복 이후에도 근육 회복은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입원 중 감소한 근육량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재활운동과 고단백 영양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특히 초기에는 근지구력 위주의 운동(예: 튜빙밴드, 짧은 걷기, 체중 지지 운동)부터 시작하여 점차 근비대 자극을 주는 훈련으로 넘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이 과정에서 근육량 측정(InBody, DXA 등)이나 기능 테스트(걷기 속도, 앉았다 일어나기 시간) 등을 병행하면 회복의 객관적인 지표가 된다. 고령자, 만성질환자일 경우에는 영양사 및 물리치료사와의 협업이 꼭 필요하며, 필요한 경우 의사의 지시에 따라 단백질 보충제나 약물 요법(예: 테스토스테론 보충)도 병행할 수 있다.

예시: 68세 남성이 수술 후 3주간 입원하면서 체중 4kg, 근육량 2kg이 빠졌던 사례에서, 퇴원 후 주 3회 재활 운동과 하루 100g 단백질 섭취로 6주 만에 근육량이 회복되고 낙상 위험 지표가 감소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요약

  • 병상 안정이나 부상은 며칠 만에도 근육을 빠르게 잃게 만든다.
  • 단백질 섭취와 수동 운동, 물리치료는 근감소를 막는 핵심이다.
  • 퇴원 이후에도 체계적인 재활과 영양 전략이 병행되어야 회복된다.
  • 나이 들수록 회복 속도는 느려지므로, 초기 대응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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